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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12 오타쿠, 혹은 오덕. 그에 대한 짧은 생각 (12) _ 일필휘지

오타쿠(オタク)라는 말이 일본에서도 경멸에 가까운 의미로 사용되지만, 한국에 넘어와서는 "maniac" 이라는 의미가 제거된 그 경멸적인 뉘앙스만이 남았고, 일본티 나는 말 대신에 오덕이라는 말이 흔히 사용되게 되었다. 어차피 그리 긍정적으로 쓰이는 단어는 아니기에 상관은 없지만.



오타쿠라는 단어가 부정적이지 않았던 때가 존재했다.


십수년 전만 해도 오타쿠라고 하면 서브컬쳐, 특히 만화/게임 매니아들 사이에서 "왠지 있어 보이는" 이미지가 있었다. 그도 그럴만한것이 당시 인터넷이 있었는가 뭐가 있었는가. 만화라고는 해적판이 득실거렸고, 애니메이션은 공중파 방송 아니면 해적판 비디오가 전부.


그러는 가운데 일본에서 방영된 애니메이션들을 녹화한 테이프를 일본에서 공수받거나 심지어는 LD(!!)를 소장하고, 원판 만화책과 애니메이션 잡지들로 책장을 그득그득 채우는, 요즘 표현으로 하자면 본좌들이 있었다. 흔히 한국 1세대 오타쿠라고 불리는 사람들이고, PC통신 등지에서 선망의 대상들이기도 했다. 정보라고는 얻을 구멍도 없는 한국의 서브컬쳐 팬들에게 정보의 공급원이었으니.


 - 나같은 경우만 해도 그렇다. 서브컬쳐에 빠져들었지만 입지적 특성(제주도-_-) 상 매우 제한되어있는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PC통신에 올라오는 정보글들을 탐독하거나, 조금이라도 관련이 있어 보이는 서적과 TV 프로그램들을 체크하는 일 뿐이었으니까.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은 서브 컬쳐 매니아들에게 있어 천국과 같은 시기였다.

 인터넷이 본격적으로 활성화 되면서 사람들은 더 이상 정보의 공급을 기다리는것이 아니라 스스로 정보를 찾아나서기 시작했고 심지어는 일본의 애니메이션들을 사실상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되었으니.


내가 좋아하는 또 한가지의 서브컬쳐인 프로레슬링 역시 그러했다.

시간이 제법 흐른 뒤에나 AFKN이나 비디오테이프들에서나 볼 수 있던 WWF와 NWA(WCW)의 경기들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되었고, 또한 극히 일부의 매니아들의 전유물이었던 일본의 프로레슬링 역시 마음만 먹는다면 언제든지 동영상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인터넷의 발달과 함께 오타쿠라는 단어가 일종의 찬사나 다름 없었던 시대는 안녕을 고해 버렸다.


인터넷의 발달이 오타쿠라는 단어의 원래 의미를 회복하게 만들었다고 해야 할까.



"일본에 오타쿠(オタク)라는 단어가 있다.

일본어로 상대방을 지칭하는 표현 하나인 "お宅"에서 유래되었으나 이와 구별하기 위해 가타가나인 オタク라고 쓴다.


흔히 취미활동에 지나치게 매진하는 사람을 뜻하고, 이로 인해 사회성이 결여된 사람들을 뜻한다."


...별거 있나? 취미에 쓰는 돈과 시간때문에 남들 덜 만나고 자신을 덜 꾸미는 사람이란 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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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필휘지, 그 말 그대로. 거침없이, 생각한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