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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17 다찌마와 리 - 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 (15) _ 일필휘지

소정의 인증샷


2000년, 지금은 자폭해버린 딴지일보를 한참 탐독하던 시절.

딴지일보의 영화 컨텐츠였던 "딴지 영화진흥공사(영진공)" 부설 극장인 "딴성사" 에서 오픈 기념(?)으로 단편 영화 세개를 묶어서 개봉(?) 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류승완 감독의 "다찌마와 리".

무려 7천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제작비로 탄생한 이 단편 영화는 인터넷 상에서 입소문을 타고 매니아들 사이에서는 대 호평을 얻었었지요.


그와 더불어 현재 연기파 배우로 각인된 임원희라는 배우가 두각을 처음으로 나타낸 영화이기도 하고요.


그 영화가, 극장판이 되어 바로 지금, 2008년에 돌아왔습니다.



전작인 인터넷 영화판 다찌마와 리 시절에도 그랬습니다만, 이번 영화도 주옥같은 명대사들이 스크린을 찬란하게 수놓습니다. 이 대사들은 일백푸로 후시녹음을 통해서 맛깔나게 살아납니다.



"네게도 조금은 순정이란 게 남아 있었나 보구나, 하지만 조국과의 사랑을 배신한 너는 간통죄야!"

"우리 사이에 굳이 통성명은 필요 없을 것 같은데?" - 예고편에서도 나온 기대의 대사

 

"너희 같은 천인공노할 무리들이 타고 갈 열차표다!"

 

“이제야 마음이 재건축되어 마음 한 구석에 새로운 세입자를 받을 여유가 생겼건만...”



그 외에도 분명히 외국어임에도 다 알아들을 수 있는 신비한 현상이라던가,

(예전에 코미디프로에서 많이 쓰이곤 했었죠. 보통 "무슨놈의 외국어가 다 알아듣겠냐?" 라면서 츳코미를 걸곤 하지만서도)

아무리 봐도 한강이고 어딘가의 스키장임에도 불구하고 압록강-흑룡강-두만강 로케이션 촬영이었다던가, 스위스 로케이션 촬영장이었다던가.



이야기가 특히 많은 부분이 영화 중반의 수련 장면이네요.

서극 감독의 유명작이자 서극 테이스트를 최대한 녹여 만들어낸 걸작 하나인 "칼刀" 이라는 영화에 대한 연관성 문제로 말이지요. 뭐, 류승완 감독이 만렙 찍은 영화덕후임을 감안하면 오마쥬로밖에 볼 수 없는 상황이지만요.

(생각해 보면 서극의 칼은 고전 무협영화인 "독비도獨臂刀" 의 리메이크작이지요.

하지만 독비도 역시 오리지널 영화는 아닙니다. 저 유명한 김용의 "신조협려神雕俠侶" 의 플롯을 차용해서 만든 영화였지요. 걸작은 시대도 뛰어넘는 모양입니다.)


그 외에도 여러 영화에서 차용해온 장면들이 눈에 띕니다. 설상 추격전 장면은 그 대표적인 케이스라 할 수 있겠고요.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영화의 호흡이 조금 불규칙했다고 보여집니다.

뜬금없음이 이 영화의 키 포인트 중 하나라는것을 감안하더라도, 조금 늘어지던 영화 중반의 수련씬에서 클라이막스까지 너무 한달음에 달려 버린 듯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서, 조금 아쉬움이 듭니다. 모처럼 "스파이" 라는 주제가 주어졌던 김에 스파이액션을 조금 더 살렸으면 좋았으리라는 생각도 들고요.



오랫동안 기대했던 영화이고, 몇가지 단점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만족을 얻었고, 그래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았습니다. 덕에 글이 중구난방이 되어 버렸군요.


오랫만에 제대로 된 쌈마이"삘" 을 느껴보고 싶다면 이 영화를 보시라고 감히 추천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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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필휘지, 그 말 그대로. 거침없이, 생각한대로.